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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년보다 ‘쉬운 수능’… 1점 차로 당락 좌우 2013/10/17 ::140792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주요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1%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EBS
연계율을 70%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계획을 발표했
다. 예년보다 전반적으로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험생들의 부담
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쉬운 수능이라고 안심해선 안 된다.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동점자가 속출할 수 있어 반드시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들이 출제되
기 때문이다. 또,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수가 줄어들고 수리영역의 출제범위가 늘어나
는 등 몇 가지 변수가 등장함에 따라 ‘달라진 수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대성학
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의 도움으로 2012학년도 수능의 출제경향을 전망하고 이에
대비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정시서 수능 비중 늘어나고 난이도는 떨어지고

2012학년도 입시에서 수능성적은 여전히 중요하다. 정시모집에서 87개 대학이 수능성
적을 100% 반영해 선발하며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정
시 모집 정원의 50∼70%를 수능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도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성적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한다.

수능성적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지만 난이도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
난해 수능이 영역별로 만점자 비율이 언어 0.06%, 수리 가 0.02%에 그치는 등 최근
몇년간 가장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만점자 비율을 1%에 맞춘 수능은 상대적으로 매
우 쉬운 시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쉬운 수능’… 어떻게 대비할까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와 같은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에
선 대학별고사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높은 대학별고사로 우수
한 학생을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 등을 시행하는
대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수능 준비를 하는 틈틈이 논술 준비 등 대학별고사 대비
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또, 수능성적으로만 우선 선발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동점자가 속출할 수 있다. 이때 1점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한개의 실수
도 용납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 특히 쉬운 수능마다 변별력 확보를
위해 일부 문항이 어렵게 출제되는 만큼 이러한 문항에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기출
문제 풀이를 통해 수능의 난이도를 파악한 뒤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를 골고루
풀어보는 것이 좋다.

지난해에 이어 EBS 교재 및 수능강의와의 연계율을 70%로 유지하되, 올해는 수험생들
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연계율을 높인다고 밝힌 만큼 EBS 교재에 나온 문제들을 풀
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EBS 교재나 강의가 ‘만능 열쇠’는 될 수 없어
교과서에 실린 기본 내용부터 철저히 익히려는 자세가 요구된다.

‘달라진 수능’… 어떻게 준비하나

올해 수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탐구 영역에서 최대로 선택할 수 있는 과목수
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든다는 점이다. 심지어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
부분 2개 과목을 반영한다. 선택 과목수가 줄어든 만큼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자신
에게 적합한 과목을 선택해 더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오히려 커졌다.
따라서 과목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하지만 자칫 과목 선택이 늦어지면 그만큼 준
비기간이 짧아지므로 스스로에게 맞는 과목을 최대한 빨리 선택한 뒤 집중적이고 종
합적인 학습에 돌입해야 한다. 2개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에 지망하더라도 3개 과목
을 선택해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사회탐구의 경우 어느 과목을 선택하더라도 시사
적인 문제가 접목돼 출제되는 만큼 시사적인 자료들로 구성된 자료집이나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학탐구는 교과서에 나온 개념은 물론 실생활과 관련
된 문제, 시사와 관련된 과학 문제도 출제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자
주 접해보는 것이 좋다.

올해 수능에서 가장 변화가 많은 것은 수리영역이다. 수리영역은 교과서가 개편되면
서 출제범위가 늘어났다. 이과 학생이 보는 수리 ‘가’ 형의 경우 필수과목(수학1,
2)과 선택과목(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중 1개)으로 치러졌으나 올해는
선택과목을 없애고 필수과목에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가 포함된다. 수리 ‘나’형
도 수학1에서만 출제되던 것이 올해부턴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추가됐다. 하지만 평
가원은 수리영역의 출제범위가 크게 달라짐에 따라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
록 어렵지 않게 출제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너무 어려운 문제보다는 자신의 수준
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 한 문제라도 정확히 풀어나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특
히 평소에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면서 적절한 시간 안배 연습을 해 보는 것도 도움
이 된다. 실전에서 어려운 문제 하나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다 다른 문제를 풀 시간
이 부족하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영 기자
출처 : <세계일보>